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 짧은글 긴 여운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 / 정용철

겨울에 여름을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추위에 움츠려
여름은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봄은 어떤가?
추울수록 봄은 더 기다려진다.

그 연약한 새싹하나
그 부드러운 꽃잎하나

얼굴 내밀기를
얼마나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가?

우리가 기다리는 건
큰 것이 아니다.

작은 미소 하나
작은 칭찬 한마디

점심을 같이 먹는 것
퇴근 후 집에 오는 것

새싹 같은 작은 일들이
꽃이 같은 예쁜 말들이
우리를 기쁘게 한다.


친구에게 바치는 추석 과일 마당

고맙다! 친구들아!


한뿌리씩 컈가라!!


인생 짧은글 긴 여운

친구들은 다 아파트로 이사 가는데
우리는 언제 이사 갈거야 아빠! 하며
대들던 녀석이
그날 밤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물란리 난 후 처음으로
아내의 집 한 채 짓고 싶던 밤이었다
녀석을 가운데 두고
셋이서 한 몸이었다.
그렇게라도 아쉬운 대로
집 한 채 지어주었다

인생 / 최종천 ch3014eo@hanmail.nqt


마지막 늦더위 마당


몰운대를 바라보며 다대포에서... 삶의 쉼터




젊음만이 바다를 껴안는다 / 이상개

결코 부끄럽지 않는 떳떳함으로
쓰러졌다 다시 일어서는
저 수천 수만의 반복 속에

어떤 물살로도 지워지지 않은 채
멀리 무자백질하는
눈부신 섬, 섬, 섬......

수평선을 입에 물고
하얀 손수건 같은 뭉게 구름 속으로
날아오르는 갈매기
바다의 비늘이 뚝뚝 떨어진다.

태양이 녹아내리는 빛살의 바다
수장해버린 모든 괴로움이
물거품의 꽃으로 떠올라
싱싱한 물꼬기떼를 풀어놓을 때,

나는 보았다.

젊음만이 껴안을 수 있는 바다의
힘차고 튼튼한 그리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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